7부: 절벽의 비밀
- 감성적인 소녀 리아의 행복한 일상
- 2024. 12. 15.
7부: 절벽의 비밀
리아와 세윤은 마을 남쪽으로 향했다. 절벽 근처는 평소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외딴 곳이었다.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데다 바위투성이의 길이 위험해 보였기 때문에,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그곳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곤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두루마리에 표시된 지도를 따라 절벽으로 향했다.
절벽이 가까워질수록 공기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리아는 가방에서 스케치북을 꺼내 지도에 그려진 절벽과 주변 풍경을 비교하며 말했다.
"여기 어딘가에 표시된 장소가 있을 거예요. 두루마리를 믿어야겠죠."
세윤은 앞장서며 주위를 살폈다.
"조심해서 따라와. 길이 미끄러울지도 몰라."
절벽 근처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주변을 면밀히 살폈다. 두루마리에 표시된 장소는 절벽 아래쪽에 가까운 곳으로 보였지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세윤은 바위 틈 사이를 살피다가 손을 멈췄다.
"리아, 여기 봐. 바위 아래에 뭔가 있어."
세윤이 가리킨 곳은 바위 틈 사이로 작은 빛이 새어나오는 곳이었다. 리아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바위 아래에는 작은 동굴 입구가 숨겨져 있었다. 동굴은 좁았지만, 두 사람은 몸을 숙이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크기였다.
"이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리아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가보자." 세윤이 앞장섰다.
동굴 안은 어둡고 축축했다. 핸드폰의 손전등을 켜고 길을 따라가던 그들은 점점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동굴 깊은 곳에서 벽에 새겨진 낡은 문양과 함께 작은 제단을 발견했다. 제단 위에는 또 하나의 구슬이 놓여 있었다.
세윤은 구슬을 집으려 했지만, 리아가 그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그냥 만지면 안 될 것 같아요. 뭔가 장치가 있을지도 몰라요."
리아는 제단을 둘러보며 자세히 살폈다. 그러자 구슬 아래에 작은 버튼 같은 장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걸 누르면 되는 걸까요?"
리아는 고민했지만, 결심한 듯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렀다.
순간, 제단이 진동하며 구슬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동굴 전체가 빛으로 물들었고, 두 사람은 눈을 감으며 빛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빛이 사라졌을 때, 구슬이 부드럽게 떠올라 리아의 손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동굴 벽에 새로운 글귀가 나타났다.
"세 개의 빛이 모였다. 이제 마지막 열쇠를 찾아라."
리아와 세윤은 벽의 글을 보고 서로를 마주보았다.
"세 개의 빛이라니... 우리가 지금까지 구한 구슬이 세 개라는 뜻인가 봐요," 리아가 말했다.
세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제 마지막 구슬을 찾아야 해."
하지만 마지막 구슬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단서는 없었다. 리아는 벽의 문양을 유심히 살피며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세윤, 우리 처음에 찾았던 구슬... 그 호수 섬 말이에요. 아마도 마지막 단서는 다시 거기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세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가능성이 있어. 모든 단서가 호수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두 사람은 구슬을 가방에 넣고 동굴을 빠져나왔다.
마을로 돌아온 그들은 잠시 쉬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리아는 구슬 세 개를 앞에 놓고, 각각의 빛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세 개의 구슬이 모였지만, 무언가 아직 부족해요. 마지막 구슬을 찾아야 모든 것이 풀릴 것 같아요."
세윤은 구슬을 손에 들고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다시 호수로 돌아가면, 모든 단서가 맞춰질지도 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그들은 다시 한 번 호수 섬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곳이야말로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였고, 또다시 비밀을 풀어야 할 장소라는 확신이 들었다.
저녁 무렵, 리아와 세윤은 호숫가에 도착했다. 물 위에 반사된 석양은 마치 호수가 그들 앞에 열린 거대한 문처럼 보였다. 리아는 마음속으로 결심하며 말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에요. 호수 섬에서 마지막 열쇠를 찾아야 해요."
세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우리라면 해낼 수 있어."
그들은 빛의 길을 다시 한 번 따라 호수 섬으로 향했다.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두 사람의 여정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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