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 새로운 길을 향하여

11부: 새로운 길을 향하여

호수 섬에서의 경험은 리아와 세윤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들은 이제 마을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하루는 리아가 세윤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다른 곳으로 떠나볼까요? 내가 몰랐던 풍경을 그리고 싶고, 세윤 네가 말했던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세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 하지만 어디로 갈지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어. 리아, 네가 꿈꾸던 곳이 있다면 말해봐."

리아는 스케치북을 펼쳐 자신이 그려놓은 그림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그녀의 상상으로 완성한, 끝없이 펼쳐진 들판과 그 너머에 솟아 있는 높은 산이었다.
"이건 내가 상상으로 그린 곳이에요. 이런 풍경이 진짜로 존재할지 모르지만, 언젠가 꼭 찾아가 보고 싶어요."

세윤은 그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곳을 찾아 떠나보자. 우리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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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에게 여행을 떠나겠다는 말을 전했다. 박 할아버지는 리아와 세윤의 이야기를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너희가 가는 길이 어디든, 너희 소망이 빛을 잃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언제든 돌아오고 싶다면, 이 마을은 항상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 거다."

리아와 세윤은 할아버지에게 깊이 감사하며 떠날 준비를 했다. 리아는 자신의 스케치북과 화구를 챙겼고, 세윤은 가벼운 짐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가방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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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아침, 두 사람은 마을을 떠나는 길목에서 멈춰 섰다.
"이 길을 떠난 뒤로는 모든 게 처음일 거예요," 리아가 말했다.
"그래서 더 설레지 않냐?"
세윤은 웃으며 답했다.

둘은 발걸음을 내디디며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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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마을에서 멀지 않은 작은 강가였다. 그곳은 리아가 그동안 보아왔던 호수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강물은 맑고도 빠르게 흘렀고, 주변은 높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리아는 강가에 앉아 풍경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강물의 흐름과 나무의 흔들림이 생생히 표현되었다.

세윤은 그녀 곁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았다.
"리아, 네가 그리는 풍경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게 아니라, 그 안에 너의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느낀 걸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이 강을 보면 마치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들어요. 흐름이 계속되듯이, 우리도 계속 나아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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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강을 따라 더 먼 곳으로 걸어갔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낯선 풍경을 마주하며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갔다.

어느 날 저녁, 두 사람은 높은 언덕 위에서 캠프를 꾸렸다.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했다. 세윤은 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여정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건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뿐만이 아니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고 싶어."

리아는 그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우리 모두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림을 통해 제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더 많이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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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리아는 떠오르는 태양을 스케치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가는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가장 소중한 것일 거야.'

세윤도 일어나 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리아, 우리 오늘도 계속 걸어가자. 우리의 소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짐을 챙기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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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와 세윤의 여행은 끝없는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그들의 소망은 새로운 길 위에서 더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두 번째 막을 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