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위기를 기회로, 혼란 속에 드러나는 진심

영구와 현욱의 협업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회사 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평탄치 않았다. 캠페인의 성과로 팀은 칭찬받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영구를 향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박 대리는 프로젝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영구와 현욱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요즘 신입은 운도 좋네. 현욱 씨랑 팀이 된 덕분에 회사에서 더 눈에 띄는 거 아닌가?"
박 대리의 비꼬는 말은 사소한 자리에서도 계속 이어졌고, 영구는 그럴 때마다 아무 말 없이 넘겼다. 하지만 점점 쌓여가는 무시와 견제는 그의 마음 한구석에 작은 불씨를 남겼다.

그러던 중, 회사 내부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론칭한 캠페인의 한 광고 문구가 외부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일부 고객들이 광고 내용을 오해하거나 불쾌감을 느꼈다는 피드백이 쏟아졌다. 회사는 즉시 대응팀을 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총력을 다해야 했다.

고 대리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현재 광고 문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겁니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영구 씨와 현욱 씨,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아이디어를 내주세요. 두 사람의 협력이 지금 가장 중요합니다."

회의가 끝난 후, 영구와 현욱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현욱은 냉철한 분석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려 했고, 영구는 고객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바라보는 데 집중했다.

"이건 단순히 문구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광고의 전체적인 맥락이 일부 고객들에게 잘못 전달된 것 같아요." 영구가 말했다.
현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동의합니다. 그럼, 고객의 관점을 반영한 새로운 문구를 제안해보는 게 어떨까요?"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광고의 문제점을 분석하며 대안을 마련했다. 영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고 문구를 수정했고, 현욱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구체화했다.

"이제야 고객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영구는 완성된 수정안을 보며 자신 있게 말했다.

다음 날, 팀은 수정된 광고 문구를 대표이사에게 제출했다. 대표이사는 자료를 검토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 사람의 협업 덕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수정안이에요. 바로 실행에 옮기도록 하죠."

수정된 광고는 빠르게 배포되었고, 고객들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달라졌다. 부정적인 여론은 빠르게 사라졌고, 오히려 회사의 신속한 대응에 호평이 이어졌다.

이 사건 이후, 팀 내에서 영구와 현욱의 협력은 더 견고해졌다. 현욱은 영구에게 다가와 말했다.
"솔직히, 처음엔 당신이 내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계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당신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구는 놀라면서도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저도 현욱 씨가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거예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긴장은 여전히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박 대리는 이번 사건에서조차 영구가 주목받는 것을 못마땅해하며,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듯했다.

영구는 회사 생활의 치열함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깨달았다. 회사란 단순히 일만 잘한다고 되는 곳이 아니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며 성장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든, 그는 더 강해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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