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호수의 심장으로
- 감성적인 소녀 리아의 행복한 일상
- 2024. 12. 15.
4부: 호수의 심장으로
리아와 세윤은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으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을에서도 그 섬에 대해선 신비로운 금기로 여겨져 왔다. 나룻배도 없었고, 누구도 섬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 섬에 어떻게 가야 할까?"
세윤은 물가를 바라보며 고민했다. 리아는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호수 주변을 따라가다 보면 뭔가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요. 섬에 가는 길이 전설의 일부라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들은 호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리아는 스케치북을 챙겼고, 세윤은 작은 배낭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었다. 호숫가를 따라 난 좁은 오솔길은 초록빛 숲으로 이어졌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반짝였고, 새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졌다. 걷는 동안 둘은 이 여정이 마냥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 위대한 비밀을 향해 나아가는 설렘이 느껴졌다.
얼마나 걸었을까. 호숫가를 따라 걷던 두 사람은 물가 가까이에 반쯤 무너진 작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오래된 나무로 지어진 그곳은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은 없었지만, 주변에는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여긴 누가 살았던 걸까?"
세윤이 오두막의 창문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리아는 문을 열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오두막 안은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했다. 벽에는 낡은 그림과 지도 같은 것이 걸려 있었고, 바닥에는 먼지가 쌓인 채로 방치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리아는 벽에 걸린 그림에 눈길이 멈췄다. 그것은 바로 호수의 중앙에 있는 섬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그림에는 섬으로 이어지는 길처럼 보이는 선이 그려져 있었고, 그 끝에는 어떤 문양 같은 것이 있었다.
"이거 봐요, 세윤! 이 그림... 우리가 찾는 섬 같아요!"
세윤은 그림을 자세히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데 저 선은 뭐지? 다리 같은 건 아닐 텐데..."
그들은 그림 아래에 적힌 작은 글귀를 발견했다.
"물과 빛이 만나는 순간, 길이 열린다."
리아와 세윤은 호수로 돌아와 그림에 그려진 섬의 위치를 살펴보았다. 그림 속 섬은 분명 이 호수 중앙에 있는 섬과 같았다. 하지만 "물과 빛이 만나는 순간"이라는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치 않았다.
"혹시 해가 질 때 뭔가 달라지진 않을까요?"
리아의 말에 세윤은 동의하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은 호숫가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석양이 지기 시작하자, 호수는 금빛으로 물들었고, 그 풍경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신비로웠다.
그러던 중, 리아가 갑자기 소리쳤다.
"세윤! 저기 봐요!"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호수 위로 작은 빛의 띠가 떠오르고 있었다. 마치 물 위에 길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세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을 이었다.
"이게... 물과 빛이 만나는 순간이란 뜻인가 봐."
그 빛의 띠는 섬 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리아와 세윤은 주저 없이 빛을 따라 나아갔다. 물에 발을 담그자마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그들의 발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마치 투명한 다리 위를 걷는 것처럼 떠 있었다.
"이건 정말 전설 속 이야기 같아..."
세윤이 중얼거리며 앞장섰다. 리아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 모든 것이 꿈같았다.
빛의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두 사람은 점점 호수의 섬에 가까워졌다. 그곳은 멀리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무성한 나무들로 덮여 있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주변에서 나는 부드러운 소리를 들었다. 마치 바람과 나뭇잎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신비로운 소리였다.
섬 중앙으로 걸어가던 중, 그들은 커다란 고목 한 그루를 발견했다. 나무의 뿌리 아래에는 작은 제단처럼 보이는 돌 구조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그들이 발견했던 구슬과 똑같이 생긴 또 하나의 빛나는 구슬이 놓여 있었다.
리아는 그것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속삭였다.
"이게... '호수의 심장'인가 봐요."
세윤은 천천히 구슬에 손을 뻗었다. 순간, 주변 공기가 진동하며 구슬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빛은 둘을 감싸며, 그들에게 마치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소망을 품고 온 자들이여. 너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리아와 세윤은 빛에 휩싸인 채, 무언가 더 큰 운명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섬의 고요한 공기 속에서, 그들의 여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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