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의 시작

3부: 작은 성공의 시작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영구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가고 있었다. 매일의 훈련과 연습이 그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법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인 접근법을 익히며 그의 자신감은 점차 단단해졌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영구는 컨설팅 회사에서 준비한 마지막 실전 모의면접에서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모의면접, 예상 밖의 질문
이번 모의면접은 특별히 외부 기업의 실제 면접관을 초대해 진행되었다. 분위기는 실제 면접만큼이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면접관이 첫 질문을 던졌다.
"김영구 씨, 본인이 팀워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영구는 침착하게 준비했던 답변을 내놓았다.
"서로 간의 신뢰와 열린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과의 신뢰가 쌓일 때 비로소 진정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면접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럼, 팀에서 누군가와 의견 충돌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이 질문 역시 예습했던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다.
"갈등이 생긴다면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 의견의 근거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며 타협점을 찾겠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면접은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최근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업무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말해 보세요."

영구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AI 기술에 대한 뉴스를 간간이 접했지만, 이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저는… AI 기술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 업무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학습할 계획입니다."
영구는 답변을 이어갔지만, 확신 없는 목소리에서 긴장이 드러나고 말았다.


면접 후의 혼란과 성장
면접이 끝난 뒤, 영구는 고개를 떨군 채 상담실로 돌아왔다. 이정훈 이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땠나요?"
"솔직히 말하면, 실패한 것 같아요. AI 관련 질문은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이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패는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 기회죠. 중요한 건 다음에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답할지를 준비하는 겁니다."

그는 이어서 조언했다.
"AI 같은 기술적 주제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이런 질문에 대비하려면, 단순히 기술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떻게 당신의 강점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날 밤, 영구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더 이상 막연한 준비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구체적인 대안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첫 번째 합격 통보
며칠 후, 영구는 또 다른 대기업의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에는 철저히 준비한 상태로 면접장에 나섰다.
이번 면접에서 그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면접관의 질문에 조리 있는 답변을 내놓았고, AI와 같은 기술적 주제에도 자신만의 의견을 전달했다.
"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말했다.
"귀사의 핵심 가치인 혁신과 도전 정신은 제 커리어 목표와도 일치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그는 이 면접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의 취업 준비 과정에서 처음으로 들어온 합격 소식이었다.


새로운 갈림길
그러나 영구는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다. 합격한 회사는 그가 원하던 대기업이긴 했지만,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가 배우고 익힌 스킬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대기업보다는 컨설팅 회사에서의 경력이 더 적합할 수도 있었다.

이정훈 이사는 그에게 다시 제안을 건넸다.
"축하합니다, 영구 씨. 하지만 이제는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안정적인 대기업의 삶인가요, 아니면 도전적인 환경에서의 성장이신가요?"

영구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당연히 대기업 입사를 선택했겠지만, 지금 그는 그동안 경험한 도전과 성취의 즐거움을 잊을 수 없었다.


결단의 순간
며칠 동안 고민 끝에 영구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의 선택이 무엇이든, 이번 결정은 그의 인생에서 또 다른 큰 전환점이 될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확고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김영구입니다. 제가 결정했습니다."

(4부에서 계속)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