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과 새로운 길

4부: 결단과 새로운 길

영구는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준비와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었지만, 아직 마음속에는 긴장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그의 결정은 대기업이 아닌 컨설팅 회사 '성장컨설팅'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대기업 입사는 오랜 꿈이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의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켜준 점과 더불어, 그곳에서 쌓아갈 실전적 경험이 더 큰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그의 선택을 이끌었다.


첫 출근, 컨설팅 회사에서의 시작
성장컨설팅에서의 첫날, 영구는 낯설고 긴장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 이정훈 이사는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잘 오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동료로 함께 일하게 되겠군요."

영구는 회사 내부를 둘러보며 이곳에서의 일상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했다. 깔끔한 오픈 스페이스 사무실,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 벽면을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와 자료들. 모든 것이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첫 업무는 비교적 가벼운 프로젝트로 시작할 겁니다. 한 중소기업의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인데, 당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해 보세요."
영구는 서툴지만 자신감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은 실패와 깨달음
첫 프로젝트에서 영구는 한계를 실감했다. 고객사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많았다.
"김영구 씨, 이 분석 자료에서 고객사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팀 선배인 한유진 매니저가 지적하자, 영구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데이터를 너무 표면적으로만 봤던 것 같습니다."

이정훈 이사는 실수로 풀이 죽은 영구를 격려했다.
"초반에는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건 여기서 배워나가는 겁니다. 당신의 자료를 보니 분석의 방향은 좋았지만, 구체성이 부족했어요. 이 부분을 보완해 봅시다."

그날 밤, 영구는 회사에서 늦게까지 남아 수정 작업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모든 게 막막했지만, 점점 더 문제의 핵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고객사의 실제 운영 방식을 더 세부적으로 고려해야겠어."


첫 성공, 팀의 일원이 되다
며칠 후, 수정된 개선안이 고객사에 제시되었다. 회의실에서 고객사의 경영진들이 자료를 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개선안은 매우 구체적이네요. 우리 회사 상황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팀원들은 영구를 칭찬했다.
"수고했어요, 영구 씨. 첫 프로젝트치고는 훌륭한 결과였어요."
그 순간 영구는 자신이 팀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느꼈다. 혼자만의 성취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 더욱 뿌듯했다.


대기업과의 첫 만남
컨설팅 회사에서 몇 달간 일하며 경험을 쌓아가던 중, 영구는 또 다른 도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H그룹의 신규 사업 전략 수립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에서도 중요한 기회이니, 모두가 최선을 다해 주세요."

영구에게는 특별히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한 사업 제안서를 준비하는 역할이 맡겨졌다. 대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은 확실히 높았다. 자료의 깊이와 논리적인 연결, 세세한 수치 분석까지 완벽해야 했다.

영구는 다시 늦은 밤까지 연구와 분석에 매달렸다. 과거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준비하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대기업의 고객으로서 그들의 성공을 돕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내가 꿈꾸던 대기업과 이렇게 협력하게 될 줄은 몰랐네."


프로젝트의 성공과 전환점
H그룹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영구가 준비한 제안서는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장컨설팅 팀이 준비한 자료는 정말 훌륭합니다. 특히, 시장 조사와 제안서가 매우 체계적이네요."

이정훈 이사는 영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정도면 김영구 씨도 이제 완전히 프로 컨설턴트가 되었군요."

이 경험을 통해 영구는 컨설팅이라는 일이 단순히 기업을 돕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또 다른 기회
프로젝트 성공 후, 영구는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유혹도 찾아왔다. H그룹의 인사 담당자로부터 직접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김영구 씨, 우리 회사로 오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당신의 역량을 충분히 봤습니다."

영구는 다시 한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대기업 입사의 꿈을 이룰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대기업뿐만 아니라, 현재의 컨설팅 회사에서도 큰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결단의 시간
"이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잘 알 것 같아."
영구는 조용히 자신의 미래를 고민했다.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경험한 성장과 도전은 그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었다.

며칠 동안 깊은 고민 끝에, 그는 또 한 번 선택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그의 커리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다음 날,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저는 제 길을 선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5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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